아시아 크립토, 어느 국가가 이끌까?

Lucy Kang
14 min readAug 25, 2023

--

6월 중순 부터 아시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크립토 이벤트를 열고, 현지에서 로컬 빌더, 커뮤니티, VC 등을 만나며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크립토가 온체인이어도 모든 벨류는 결국 사람이 가져온다. 그래서 크립토 업계에서는 커뮤니티와 파트너십,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이번 글은 리서치 글이라기 보단 로컬 마켓에서 밋업을 열며 보고 느낀 것을 기억나는 대로 남기는 블로깅에 가까우니 가볍게 즐기길 바란다.

지난 3달 간 7개 도시 — 호치민, 시드니, 싱가포르, 방콕, 마닐라, 발리, 서울 — 에서 밋업을 열며 로컬 네트워크를 쌓았다. 비들 아시아(서울), 비들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블록체인 위크, 발리 코인페스트 이벤트에 참여했고, Korea Blockchain Week와 싱가포르 TOKEN2049를 앞두고 TON Asia Roadshow를 기획했다.

톤 로드쇼
  1. 호치민 (베트남) 🇻🇳

6월 18일에는 비들 베트남 사이드 이벤트로 빌더 밋업을 열었다. 방콕에 있는 러시아인과 한국에 있는 한국인이 베트남 밋업을 기획했다. 처음에는 얼마나 사람들이 올지, 홍보는 어떻게 할지, 장소는 어떻게 찾을지 막막했다. 로컬 커뮤니티 파트너를 만나자 모든게 해결되었다. 비들 베트남 컨퍼런스 장소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대관했고, 100개가 넘는 RSVP 80명 이상의 사람이 밋업에 다녀갔다.

베트남은 마치 한국의 예전 모습처럼 성장이 기대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사람들이 근면성실하다.

예전에 Product Manager로 일할 때 베트남 하노이에 베이스를 둔 개발자 4명과 팀으로 일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비들 베트남 이벤트가 호치민이어서 호치민에서 밋업을 열었지만 다음 번에 다시 밋업을 연다면 하노이에서 개발자 밋업을 열고 싶다.

👉 베트남 밋업 리캡 영상

비들 베트남 , 톤 빌더 밋업

2. 시드니 (호주) 🇦🇺

시드니에는 6월 22일 ~ 7월 9일까지 비교적 오랜기간 머무르며 시드니에서 열린 Australia Blockchain Week 사이드 이벤트는 전부 갔다. 호주 블록체인 위크는 굉장히 특이했던 게 5일 동안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온라인 등 각 도시에서 하루씩 이벤트를 열었다. 한국은 서울에서만 5일을 여는데 호주 사람들은 하루 이벤트 하고 비행기 타고 다른 나라를 갔다.

블록체인 컨퍼런스의 순도가 굉장히 높았다. 규모는 한국에 비하면 굉장히 작았지만 체감 상 공간에 있는 사람의 90% 이상이 블록체인 업계에 풀타임 종사자였다.

대표적인 성공 프로젝트로는 스태픈이 있고, Web3 게임 인프라인 Immutable도 호주를 기반으로 한다. 머무르는 동안 Immutable 친구와 친해져서 Office Tour도 다녀왔다. 밤늦게 갔는데 사무실이 텅 비어있었는데 직원들이 대부분 집에서 근무해서 사무실에 잘 안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수요일, 금요일에 점심, 저녁을 공짜로 제공해서 사람들이 사무실에 나오도록 장려한다고 한다.

Bend DAO도 호주 베이스 프로젝트라고 한다. 호주는 친 중국 국가여서 중국인들이 굉장히 많고, 크립토에도 중국 자본이 들어와 있었다. 어떤 프로젝트는 중국인들이 크립토로 호주 부동산을 사는 걸 중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호주에 연고도 없이 혼자 가서 처음에는 정보를 뚫기가 힘들었는데 밋업닷컴에 모든게 있었다. 호주에서는 개인 연락처 교환은 링드크인을 쓰고, 이벤트 링크는 밋업닷컴을 주로 쓴다. 밋업닷컴이 활발해서 크립토 밋업 말고도 워홀러들은 언어교환 친구를 밋업닷컴 이벤트에서 만나기도 한다고 한다.

많진 않지만 탄탄한 커뮤니티들이 있다. Australia Blockchain Week를 주최한 Blockchain Australia, Austraila DeFi Association, NFT Sydney 등 정기적인 밋업을 열고 있었다.

호주의 아침은 이르다. 카페는 새벽5시에 열고 오후 3시에 닫는다. 현지 상황에 맞게 호주에서는 작게 Breakfast Meetup을 열었는데 소규모의 퀄리티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3. 싱가포르 🇸🇬

싱가포르는 어디든지 10분 20분이면 가는 작은 도시 국가다. 땅덩이는 작고, 물가는 비싸다. 싱가포르에는 대학이 6개가 있는데 빌더 커뮤니티보다는 투자자 중심 시장으로 보여진다. 싱가포르는 중국어와 영어를 주로 써서 중국인들도 많았다. 싱가포르, 홍콩, 중국은 중국어권이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이번 로드쇼에서는 직접 모든 국가를 방문하지만 향후 지속 가능한 로컬 커뮤니티의 성장과 개발자 양성을 위해 로컬 파트너십을 쌓고, 커뮤니티 주도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하고자 한다.

싱가포르 밋업은 Mole DAO와 함께 준비하며 BYBIT 오피스에서 진행했다. Mole DAO는 BYBIT 산하의 다오로 싱가포르에서 굉장히 큰 다오에 속한다고 한다.

👉 싱가포르 밋업 트윗 — Beosin, Mole DAO

톤 싱가포르 밋업

4. 방콕 (태국) 🇹🇭

8월 8일, 방콕에서 TON Bangkok Meetup 이벤트를 열었다. BitcoinAddict, Cryptomindlabs, Contribution DAO와 파트너로 밋업을 함께 열었다. 밋업을 열려면 장소 대관과 로컬 커뮤니티 마케팅이 중요한데 함께 밋업을 열 파트너를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로컬 다오와 커뮤니티 네트워크가 쌓이고, 밋업도 더 수월하게 열 수 있다. 비용 절감은 덤. 사실 공유 오피스를 그냥 돈 내고 빌려도 되지만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밋업을 함께 열 때 쌓는 친밀도가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발품 팔아서 현지 로컬 파트너를 찾아서 밋업을 연다.

이렇게 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밋업에 올 청중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거다. 모든 밋업에서 RSVP는 100개가 넘고, 실제 참여자도 50명 이상은 거뜬히 넘긴다. 밋업에는 주로 파운더, BD, VC 투자자,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한다. 방콕은 노마드의 도시로 유명하다. 그래서 일까 밋업에 외국인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왓 아룬 야경

방콕에서 마지막 날 왓 아룬 야경을 보려고 그랩 바이크를 불렀는데 드라이버가 바이낸스에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타자마자 비트코인 거래하냐, 무슨 코인 거래하냐 질문을 막 던지다 친해져서 3시간 동안 강가 야경, 사찰, 야시장, 차이나 타운 짝퉁시장까지 방콕 핫스팟을 전부 구경시켜주고 집까지 데려다 줬다. 아 참고로, 이 친구는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하고 있었다.

👉 방콕 밋업 리캡 영상

5. 마닐라 (필리핀) 🇵🇭

필리핀은 빌더보다 유저층이 강한 시장 같다. 엑시인피니티로 집을 산 사례가 있었던 게 필리핀이다.

8월 11일, 마닐라에서 TON Philippines Meetup 이벤트를 열었다. 필리핀에서 톤 이벤트를 연 게 처음이어서 빌더를 대상으로 톤을 소개하고, 라이브 코딩 세션을 진행했다. 매번 밋업을 할 때 마다 @wallet 으로 톤 코인 에어드랍을 해서 텔레그램 내의 월렛을 시연하곤 하는데 가장 반응이 뜨거웠다.

필리핀은 웹3 사람들은 텔레그램을 쓰긴 하지만 페이스북 커뮤니티가 강하다. + 인스타그램. 아시아 국가는 특히 로컬라이제이션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각 국가마다 언어도 상이하고, 소셜미디어도 국가 별로 확연히 다르다. 현지에 최적화된 소셜미디어에 현지 언어로, 현지 유머 코드에 맞게 시장에 파고 들어야 한다. 한국만 봐도 마케팅을 제대로 할거면 트위터보다는 텔레그램 채널이 더 낫지 않은가. 하지만 주변 파운더들에게 프로덕트 유저 데모그래픽을 물어보면 프로덕트 마다 론칭 후 국가 유입이 달라서 어느 시장에서 터질지는 론칭을 해봐야 알지 싶다.

👉 필리핀 밋업 리캡 영상

6. 발리 (인도네시아) 🇮🇩

8월 24일 ~25일 발리 Coinfest에 사이드 이벤트로 TON Indonesia Event in Bali를 기획했다. 8월 23일 Coinfest와 가까운 짐바란에 풀빌라를 통째로 빌렸다. 발리를 베이스로 하는 S21(Satosi 21)와 함께 준비했다. 참고로 S21은 역대급 최악의 파트너였다.

이벤트 바로 전 날 비디오그래퍼가 촬영을 캔슬해서 몇 분만에 다시 새로운 촬영팀을 섭외했고, S21은 로컬 파트너인데 모든 걸 로컬의 3–4배 되는 가격으로 불렀기 때문에 디제이와 음향장비도 현지에서 직접 찾았다.

그래도 이벤트는 성공적이었다. 사전 신청자가 300명이 넘었고, 행사 내내 베뉴가 꽉 찼다. @wallet COO님께서 현장에 참여해 텔레그램 월렛 업데이트를 발표했고, 톤 블록체인도 소개했다. 저녁으로는 스시와 무제한 맥주와 칵테일을 준비했고, 마지막에는 디제이를 초대해 라이브 음악을 틀었다.

사실 발리는 정말 일하기 싫어지는 도시다. 바로 앞에 바다에서는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고, 매일 밤 광란의 파티가 이곳 저곳에서 벌어진다. 그래서 발리는 컨퍼런스가 아니라 코인페스트, 말 그대로 페스티벌이다. 사람들이 일하러 오지만 동시에 발리를 즐기러 온다. 크립토 업계에서는 이것도 상관없지 싶다. 네트워킹을 하다보면 아주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본인의 이익만을 가지고 접근 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Give and take 공식에서 모두가 1개 씩 갖는 방법은 딱 하나다. 서로 하나씩을 내어주는 것. 그래서 먼저 도와주고 친절을 베풀며 trustless 이전에 신뢰(Trust)를 쌓는 것이 좋다. 그러면 둘다 하나씩 갖게 될 것이다.

코인페스트(Coinfest)에는 해외에서 온 VC, 마켓메이커, Founder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텔레그램에 Allconfs 라는 크립토 행사를 날짜와 도시별로 정리해서 알려주는 챗봇이 있는데 우연히 founder를 만났다. 이 밖에도 파라다이스 같은 발리에서 열리는 사이드 이벤트는 다른 도시의 크립토 이벤트와 비교 불가로 좋았다. 마치 다른 별에와 우리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느낌이었달까.

👉 발리 밋업 리캡 영상 (Coming soon)

7. 이 밖에도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에서도 밋업을 열고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8. 서울 (한국) 🇰🇷

동남아시아와 호주를 다녀오니 한국 빌더 생태계가 큰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해커톤을 열면 300–400명의 빌더와 9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제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교 학회만 보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카이스트, 한양대, 홍익대, 가천대 등 주요 대학에 블록체인 학회가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분명 한국은 우선순위에 들어가는 크립토 시장 중 하나이다. 업비트 거래량 그리고 빌더의 화력이 글로벌 프로젝트가 한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밋업을 열며 톤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 6월 1일 비들 아시아 위크 첫날, 서울에서 톤 빌더 밋업을 열었고 100명이 넘는 파운더, 빌더, 투자자, BD, 미디어, KOL 분들이 참석했다. 70%는 한국인, 30%는 외국분들께서 참여했고, 한국에 있는 톤 빌더 분들과 함께 연 밋업이었다.
  • 7월 22일에는 TON Korea Dev Meetup을 열었다. 개발자 밋업이어서 소수의 인원이 참여했지만 2월 Dorahacks Hack-A-TON 과 7월 DWF X AWS 해커톤으로 한국에 톤 빌더 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빌더 주도로 진행된 밋업으로 밋업 이후 2명의 톤 엠베서더가 발탁되었다.
톤 서울 부트캠프 @KBW

8월 30일 ~ 9월 1일, 3일간 서울에서 톤 TACT Bootcamp를 주최한다. 톤 블록체인은 Non-EVM 체인으로 FunC 언어를 사용하는데 FunC는 저수준 언어로 배우기 어렵다고들 한다. 그래서 나온게 TACT라는 고수준 언어다. 3일간 TACT Bootcamp에서는 첫날은 톤 블록체인에 대한 소개와 톤 기반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프로덕트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둘째날은 본격적으로 TACT 코딩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은 데모데이로 3일간 빌딩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상을 수여한다. 데모데이는 빌더 뿐만 아니라 파트너, 투자자 등 모두가 참여해서 발표를 보고 네트워팅을 할 수 있다.

최근 톤은 텔레그램 내 블록체인 월렛인 @wallet 업데이트와 Telegram App Center 론칭으로 블록체인 슈퍼앱이 되고자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텔레그램 봇의 누적 라이프사이클 거래량은 1억 9천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2023년 7월 23일에는 일일 거래량이 1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8억 명의 유저를 보유한 텔레그램 유저에게 접근 할 수 있는 톤 블록체인이 궁금하다면 이번 부트캠프에 꼭 참여하길 추천한다. 이번 부프캠프와 함께 진행되는 해커톤에서 Telegram Web App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현해낸다면 상은 당신의 것이다.

이번 TACT Bootcamp에는 5개의 학회; 연세대 학회 (Blockchain at Yonsei), 고려대 학회 (Blockchain valley), 이화여대 학회(EWHA-CHAIN), 홍익대 학회 (HIBL), 가천대 학회(GAIROS), 커뮤니티 파트너; Hunt town, SOJU DAO, 2곳의 마케팅 파트너; Coworkers, Fingerlabs, 미디어 파트너; Coinness, NEWSBTC, 5팀의 스피커; THEKIE, TAV, OZYS, Blockwave labs, ION Finance가 함께 한다.

글쓴이: Lucy

웹2 PM으로 일하다 웹3 파뤼퀸, 지금은 TON Foundation에서 Growth Lead로 아시아에 TON(The Open Network)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lucykang/

👉 트위터: https://twitter.com/lucyqueenn

--

--

Lucy Kang

Desire to make innovation, in the flow of blockchain, whatever it takes 💌 Twitter @lucyqueenn https://www.linkedin.com/in/lucy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