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덴버에서 네트워킹 고수되기

Lucy Kang
9 min readMar 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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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Denver2023 Opening Ceremony

이드덴버, 약세장에도 비들하자

3월 2일(현지시각) 이드덴버 메인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메인 이벤트는 $SPORK Castle에서 진행이 되는데 공간도 굉장히 크고, 수많은 프로젝트 부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SPORK Castle 내부 부스
$SPORK Castle 내부
$SPORK Castle 앞

오후 6시에는 개막식이 있었는데 이드덴버 파운더 존 폴러의 스피치가 인상적이었다.

ETH Denver is Community Innovation Festival, not a conference.

- ETH Denver founder

운이 좋게도 마침 개막식이 시작할 때 메인홀에 있어서 개막식 전체를 볼 수 있었다. 이드덴버 파운더 존 폴러는 “이드덴버는 컨퍼런스가 아니고, 커뮤니티 혁신을 위한 페스티벌이라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는 그저 꾸준히 새로운 걸 빌딩을 해나가면 된다. 이드덴버는 3가지 정신이 있는데 커뮤니티, 교육, 빌딩이다.”라고 말했다.

이드덴버 파운더 스피치

이번 이드덴버에는 150개국 이상에서 사람들이 오고, 170개 이상의 스폰서가 참여했고,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무료로 열릴 거라고 했다. 이드덴버가 다른 이벤트와 차별화된 점은 비들(BUIDL)이라고 했다. #BUIDL이란 단어는 2018년 첫 이드덴버에서 탄생했다. 비들(BUIDL)은 빌드(BUILD)의 알파벳 순서를 바꾼 블록체인 빌더 간의 밈이다.

개막식에서 Bufficon이 노래부르는 장면

개막식 중간에는 다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그동안 크립토 씬에 있었던 사건을 희화화한 노래 가사로 업계 특유의 풍자와 유희를 보여주었다. 다같이 노래를 반복해서 불렀는데 현장에서 함께 따라 부르며 이드덴버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에서 모두가 함께 부른 노래 가사

많은 사람들이 이드덴버에 모이는 이유

이드덴버에 모이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2월 27일(현지시각) 도착하자마자 East & West Merge House에 다녀왔다. 동양의 nonce와 서양의 Raid guild가 공동 주최한 네트워킹 파티였다. 이곳에서 덴버에 온 목적을 물어보았는데 다음 3가지로 요약된다.

1) 네트워킹

2) 최신 기술 트렌드 팔로업

3) 해커톤 참여

East & West Merge House

이 중에서도 나는 네트워킹에 큰 목적을 두고 왔다. 블록체인 업계는 특히 네트워킹으로 오가는 기회가 많다. 그만큼 정보와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 솔직히 스피커들의 세션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도 송출되고, 현장에 있는 나보다 한국에 있는 분이 더 잘 정리해서 공유하곤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만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그것은 네트워킹이라 생각했다.

$SPORK 맥주와 음료

이드덴버에 2~3번째 방문한 친구들에게는 팁도 물어보았는데 (1) 가능한 한 많은 이벤트를 신청해라 (2) 일주일짜리 긴 이벤트니 체력 관리 잘해라 (3) 사람들과 함께 다녀라라고 조언해 주었다.

논스와 레이드 길드 네트워킹

네트워킹,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에 20여 개가 넘는 사이드 이벤트가 열린다. 행사는 크게 해커 하우스, 네트워킹 파티, 패널 세션, 메인 부스, 밋업 정도로 나뉜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첫 날인 2월 28일에는 네트워킹 이벤트를 중심으로 갔고, 둘째 날인 3월 1일에는 패널 세션을, 셋째 날인 3월 2일에는 메인 행사장을 중심으로 돌았다.

하루에 많게는 6개, 적게는 한두 개의 이벤트를 다녀왔는데 그중 5개를 소개하려 한다.

  1. Talent brunch

Talent Protocal에서 주최한 Talent brunch는 덴버의 상징은 시계탑 꼭대기에서 열린 브런치 밋업이다. 이곳에서는 빌더와 파운더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시계탑 건물은 한 번쯤 올라가 볼만하니 덴버에 온다면 이곳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한 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Talent brunch 밋업

2. The BUIDLer party

The BUIDLer party는 Orange DAO에서 주최한 빌더 네트워킹 파티다. 나는 Orange DAO와 친목을 쌓기 위해서 방문했는데 Orange DAO는 YC(Y Combinator) 얼럼나이만 들어갈 수 있는 투자 다오다. 이 파티 역시 시계탑에서 열렸고, 시계탑에서 덴버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시계탑

3. Bankless ETHDenver Meetup

Bankless ETHDenver Meetup은 뱅크리스 HQ에서 뱅크리스 구독자를 대상으로 연 밋업이었다. 현재 뱅크리스 코리아 다오에서 코어 컨트리뷰터로 활동하고 있어서 가족같은 느낌으로 이벤트에 참석했다. 이곳에서는 뱅크리스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David와 각국의 뱅크리스 팀을 만날 수 있었다. 디지털 노마드가 많은 업계 특성 상 함께 뱅크리스 코리아에서 활동 중이지만 실제로는 처음 만나는 멤버도 있었다.

Bankless ETHDenver Meetup
Bankless ETHDenver Meetup 단체사진
Bankless Japan(왼쪽), Bankless CTO(중앙), Bankless Korea(오른쪽)

4. The Pit — Web3 Career Day

The Pit와 Encodeclub이 함께 준비한 The Pit 이벤트는 매일 테마가 달랐는데 나는 Web3 Career Day 참석했다. How to get a job in web3 세션과 Careers in Web3 Product Marketing Workshop 세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Careers in Web3 Product Marketing Workshop에서는 Jump_에서 일하는 전 구글 프로덕트 마케터가 스피커였는데 User와 Product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왜 프로덕트 마케터가 필요한지 설명했다.

Careers in Web3 Product Marketing Workshop

Web3에서 비개발자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며 이드덴버를 돌아다녔는데 비개발 직군은 Product Manager, Business Development, Community Manager, Operation, Product Marketing, Investment가 있다. Business Development가 각광받는 직업이었는데 약세장이 오면서 그 규모가 조금 줄어들고, 프로덕트화에 대한 관심으로 Product Management와 Product Marketing 직군의 중요도가 올라가지 않나 싶다. Product Manager는 시리즈B 이상에서 활발하게 채용하기 때문에 아직 채용 규모가 그렇게 크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Th Pit 이벤트 타임라인

5. Walletcon2023

Walletconnect에서 주최한 Walletcon2023은 지갑에 관심 있는 빌더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입장이 까다로운 이벤트 중 하나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 ERC-4337: Account Abstraction Usinf Alt Mempool 이 공식 발표되면서 AA(계정 추상화)에 엄청난 업데이트가 있었다. 내가 들었던 패널 토크는 New Key management solutions: Pitfalls and benefits 주제를 다뤘는데 계속 나오는 이야기는 UX와 프라이빗 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였고, 5년 뒤인 2028년에 우린 Walletcon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란 질문에 대답은 “우린 월렛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거고 아마 애플 월렛, 구글 월렛처럼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고 사용할 거다”라고 했다.

Walletcon2023

블록체인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아직 어려운 부분이 많다. 탈중앙화라는 이상적인 목표에 비해 기술적으로 아직 해결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Product Manager 입장에서 어서 기반 인프라가 갖춰져서 상용화 레벨의 다양한 컨슈머 프로덕트가 등장했으면 좋겠다.

이드덴버 Official Opening Night Party

이 밖에는 오프닝 나잇 파티, NFT Denver, ETH Denver BUIDL Hub, zkDay Denver, Interop Summit, BNB Happy Hour Networking 등 다양한 이벤트에 다녀왔다. 네트워킹의 핵심은 현장보다도 팔로업이 중요하다. 아침마다 전날 연락처를 교환한 사람들에게 모두 팔로업 메세지를 보냈다. 그러면 행사 중간에 추가적인 네트워킹이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나는 팔로업으로 Orange DAO 런치 밋업에 초대받아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블록체인 종사자라면 한번쯤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이드덴버에 참여해 보길 바란다.

Orange DAO Lunch mee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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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Kang

Desire to make innovation, in the flow of blockchain, whatever it takes 💌 Twitter @lucyqueenn https://www.linkedin.com/in/lucykang/